북한에도 정보기술(IT)산업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컴퓨터 전문가 양성기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있다. 북한의 대표적인 컴퓨터 전문기관으로는 '조선콤퓨터(컴퓨터)쎈타'와 '평양정보쎈타'를 꼽을 수 있는데 이곳에서 인력양성과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있다.
북한에서 컴퓨터산업의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조선콤퓨터쎈타'는 지난 96년 내각 직속의 성급 기관으로 격상될 만큼 그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북한은 작년 10월 전국의 여러 기관에서 선발한 우수 연구인력과 각종 선진 설비를 갖춘 '조선콤퓨터쎈타'를 설립, 이 센터로 하여금 기술개발·응용과 전국의 컴퓨터보급사업을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했다. 조선콤퓨터쎈타는 여러개의 부문별 프로그램 개발팀과 이 팀들을 지원하는 전자계산기실, 기계조종실, 계산기모의실, 동영상처리실, 컴퓨터기술강습소 등 8개의 기술부서로 구성돼 있다.
이 센터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가운데 '음성인식 프로그램', '지문인식 프로그램'과 체질분류 및 진단체계 프로그램인 '금빛말 3.0' 등은 세계적 수준에 오른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음성인식 프로그램'과 '지문인식 프로그램'은 지난 99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컴퓨터박람회에 출품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평양정보쎈타'는 조선콤퓨터쎈타와 쌍벽을 이루는 IT분야 최고의 연구기관이며 북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창덕'워드프로세서를 개발했고 우리글 처리 외에도 컴퓨터 보조 설계, 일본어 자동 기계번역, 문자 인식 등 다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수준 높은 연구소이다. 지난 5월 포항공대와 손을 잡고 과학기술분야에서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남북 교류·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평양정보쎈타에서는 프로그램 강습소 운영, 연구보고서 발행 등을 통해 최신 컴퓨터 기술을 보급하고 있으며 세계 여러 나라들과 다양한 형태의 교류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최근 교육성에 프로그램교육지도국을 만들고 산하에 프로그램교육센터를 두는 등 컴퓨터 교육체계를 확립하고 컴퓨터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