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사회 다변화 방증-이색 사회단체들

입력 2001-06-29 14: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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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도 주민들의 다양한 사회활동이 가능할까.현재 북한에는 현재 약 100여개의 각종 사회단체 또는 협회가 조직돼 있다.

이들 사회단체와 협회는 대부분 정치적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는 자본주의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특이한 단체나 북한 체제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협회들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들면 요리사협회·바둑협회·골프협회·우표애호가동맹 등이 그것이다.

북한의 이색협회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요리사협회이다.

이 협회는 지난 89년 8월 결성됐으며 목적은 북한을 찾는 해외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개선 및 요리의 다양화 등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이 협회에서는 옛 소련 및 동구권의 국가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특히 서양요리 조리법 등에 관해 '긴밀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

회원은 2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는 옥류관·영광거리식당·청류관 등 북한의 이름난 음식점 뿐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의 '조선모란봉' 등 옛 소련 및 중국에 있는 합영식당의 요리사까지 모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골프협회는 지난 87년 4월 북한 최초의 골프장인 평양골프장이 문을 열면서 함께 만들어졌다.

아직까지 골프협회에서는 이 골프장과 함께 90년 8월에 만들어진 평양 청춘거리의 골프연습장 관리와 조선여행사와의 협조를 통해 외국관광객 유치에 활동의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북한에서는 골프 자체가 스포츠라기 보다는 외국관광객 유치의 한수단으로 강하게 인식돼 있기 때문이다.

'민족문화유산의 계승 발전'을 목적으로 지난 89년 3월 13일 결성된 바둑협회는 중국 및 일본과의 교류확대 수단으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한때는 대일 수교 분위기조성을 위한 '위력한 도구'로 활용됐으며 이에따라 지난 91년 5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아마추어바둑선수권대회에 최초로 참가했고 이 대회 기간중에 국제바둑연맹에 정식 가입하기도 했다.

우표애호가동맹은 민간차원에서 북한의 우표를 홍보키 위한 방편으로 설립됐다.북한의 우표는 △ 외화획득 △ 체제 선전의 강력한 홍보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 우표애호가동맹은 바로 이를 민간차원에서 추진키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자동차협회·변호사협회·도서관협회·종교인협의회·의학협회 등도 각 분야 종사자들간의 친목과 권익도모를 목적으로 조직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개방은 대내외적인 시대의 흐름으로 보아 사실상 시간문제로 남았고 이에따라 개방정책이 본격화 될 경우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사회의 다변화는 각종 전문협회와 단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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