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베스, 에이스 위용

입력 2001-06-29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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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오랫동안 갈구해왔던 「포스트시즌용 에이스」를 구했다.

8경기중의 7승(1패). 발비노 갈베스(37)가 올린 성적이다.

갈베스는 28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2대0, 완봉승을 따냈다.

지난 16일 해태전 완봉승에서부터 최근 3경기 연속 완투승을 올린 갈베스는 신나는 5연승을 달리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에 희망을 안겼다.

5월18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 첫 완투승을 올린데 이어 이달 16일에는 해태전에서 무사사구 완봉승, 22일 현대전 1실점 완봉승 등 「강철어깨」를 자랑했다.

5월중순 뒤늦게 한국에 온 갈베스는 규정이닝에 미달이지만 7승1패, 방어율 1.46의 뛰어난 성적으로 다승과 방어율 부문에서 강력한 타이틀후보로 떠올랐다.

갈베스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유연함에서 우러나는 완벽한 투구밸런스와 집중력으로 퀄리티피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최고구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130km대의 슬라이더, 120km대의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질에다 위기때의 과감한 승부로 한국타자들을 농락하고 있다.

삼성이 갈베스를 데려올 수 있었던 데는 행운도 따랐다. 올해초 미국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았다가 메이저리그 입성에 실패한 뒤 야구를 그만둘 작정으로 미국 마이애미의 집에서 새 삶을 준비하고 있었다. 삼성은 갈베스 대신에 그의 부인을 설득하는 「외곽전법」으로 갈베스 모시기에 성공했다.

갈베스는 『최근의 리듬이 아주 좋고 위기에서 힘이 더 샘솟는 스타일이다. 삼성이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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