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의 반대로 중단 상태에 빠진 지역 연고 프로축구단 창단 작업이 일부 시의원들의 입장 변화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전망이다.
시의회 운영위원회 간사인 장화식 의원은 28일 "교육사회위원회 심의에서 부결시킨 프로팀 창단을 위한 체육진흥기금 조례 개정안을 상임위가아닌 본회의에 상정해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듣을 필요성이 있다"며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찬반을 둘러싼 의원들간 논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상임위에서 부결된 조례안의 본회의 상정은 의장 직권나 전체 의원(28명)의 5/1인 의원 6명 이상의 동의가 있으면 가능하다. 이 경우 조례안개정건의 본회의 상정은 9월 정기회가 될 전망이다.
장 의원은 이와 관련, "조례안이 상정됐던 4월에 비해 현재는 타이거풀스의 투자의향서 제출과 대륙칸컵 개최에 따른 축구붐 등으로 상황이많이 바뀌었다"며 "시의회의 당초 입장도 창단 반대가 아니라 운영상 적자를 우려한 것인 만큼 동조 의원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축구단 창단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교사위 의원들은 아직 별다른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사위 간사인 하종호 의원은 "열악한 시재정을 감안할 때 월드컵과 U대회가 열리는 2003년에 창단 문제를 논의해도 늦지 않으며 시간에 쫓긴조기 창단은 부작용을 불러 올 것"이라며 "본회의 통과는 힘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미 창단 연기로 결론이 난 문제를 재거론할 경우 불필요한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대구시 문화체육국 여희광 국장은 "내년 프로리그가 월드컵 일정 때문에 9월에 열릴 예정인 만큼 올 9월까지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 프로팀 창단을 통한 2002년 리그 참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