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60m거리 학교신설 심의

입력 2001-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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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도로주변의 학교.주택가 소음대책으로 방음벽 대신 환경친화적이고 방음효과도 뛰어난 방음둑 설치를 학계가 요구, 일선 행정기관이 이를 수용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방음둑이 설치된다.

달성군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근 화원읍 천내리 천내초교(36학급) 신설 시설결정을 심의한 결과 '소음저감대책 수립'을 전제로 조건부 가결했다.

군 도시계획위원회는 학교 신설예정지가 구마고속도로에서 불과 60m(이중 30m는 도시계획선 도로) 밖에 떨어지지 않은 점을 감안, 달성교육청이 소음대책으로 제시한 길이 100m, 높이 5m의 방음벽 설치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승인을 하지않았다.

도시계획위는 대안으로 길이 100m, 높이 5m, 폭 30m의 방음둑 설치와 방음둑 위에는 상록수 등 각종 나무를 심어 자연 친화력을 높이도록 요구했고 교육청은 "도시계획위 주문대로 대책을 수립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군 도시계획위원인 경일대 김재석(도시공학)교수는 심의에서 "기존 방음벽은 천편일률적으로 회색 알루미늄이어서 도시미관을 해치고 방음효과도 미미하다는 것이 연구결과이며, 선진국에서는 방음효과가 뛰어나고 자연 친화적인 방음둑 설치가 보편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또 "30m의 폭을 확보해야 되는 방음둑은 방음벽에 비해 부지 매입비가 많이 드는 난점은 있으나 도심속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어 도시 공간구조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다"고 설명했다.

달성군과 교육청은 예정부지를 학교시설에 필요한 1만4천㎡보다 4천㎡를 더 확보했기 때문에 방음둑 설치는 어려움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청은 실시설계 과정에서 방음둑 설치안을 수립해 내년 공사에 착공, 오는 2003년 3월 개교할 방침이다.관계 공무원들은 "앞으로 다른 행정기관의 도시계획위는 물론 고속도로 등 도로주변의 학교, 주택가에서도 소음진정이 제기되면 민원인들의 방음둑 설치 요구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구시내에는 현재 140개소의 방음벽이 설치돼 있으나 방음둑은 1곳도 없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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