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종 귀거북 퇴치를

입력 2001-06-28 15:01:00

낚시를 좋아해 전국의 호수, 저수지, 강 등 안가본 데가 거의 없다. 낚시터마다 황소개구리, 베스, 블루길 등 외래 생물이 활개를 치고 있다. 이것들 못지않게 우리 생태계를 파괴하는 외래어종이 있다. 미국산 '붉은귀 거북'이라는 놈이다. 낚시를 하다보면 물속에 지천으로 깔려있다. 더욱이 '붉은귀 거북'은 천적이 없어 기하급수적으로 그 수가 늘어가고 있다.

이 붉은귀 거북이 우리 생태계에 퍼진 것은 가정에서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버리거나 불교 신도들이 무분별하게 방생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숫가에 참붕어와 가물치 등 토종어종들이 배가 뜯긴 채 수면에 떠있는 것을 자주 본다. 거의 붉은귀 거북이 물어뜯어 죽여놓은 것이다. 완전히 자라면 무게가 2kg이나 나가고 길이만 10cm에 달해 가물치 같은 어종도 이 붉은귀 거북이를 당하지 못한다.

환경당국은 황소개구리뿐 아니라 붉은귀 거북이도 잡아들여 우리 생태계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고 각 가정과 불교계가 붉은귀 거북이를 방생하지 않도록 홍보해야 한다.

김기영(대구시 원대 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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