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25)이 26일 한화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김응룡감독에게 진 빚을 갚았다. 공교롭게도 지난 21일 항명사건의 상대팀이었던 한화에게 보은의 승리를 거둔 것이다. 감독의 고의사구 지시를 어기는가 하면 김감독 앞으로 글러브를 내팽개친 임창용의 반기는 선수단에 한바탕 회오리바람을 몰고 오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김감독의 태도는 의외였다. 김감독으로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그날로 사건을 잊고 임창용에게 처벌을 내리지 않았다. 팀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냥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지난 2월 전지훈련 당시 무단귀국 사건에 이어 두번씩이나 임창용을 감싸안은 것은 야구만을 보는 김감독의 냉철한 상황인식이 깔려있다. 임창용이 팀에서 절대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지난 5일 두산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이후 세번의 등판에서 평균 6이닝 이상 소화하며 방어율 2점대의 퀄리티피칭을 자랑했다.
21일 항명 사건후 김감독에게 용서를 빈 임창용은 이날 완봉승으로 자신의 죄과(?)를 치뤘고 자신을 감싸준 김감독에게도 힘을 실어준 격이 됐다. 코치진의 2군행 요청을 만류한 김감독도 임창용의 호투에 마음 한구석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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