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스님들이 올해도 단오날인 25일 절 건너편 매화산 남산제일봉(1천10m)에 소금 단지를 묻었다. 삼재팔난(三災八難)을 퇴치하고 화마(火魔)로부터 삼보(三寶)·가람(伽藍)을 보호한다는 속설에 따른 것.
소금단지 묻기는 그동안 묻는 자리가 외부에 알려지면 효험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비밀에 부쳐져 왔다. 작년 준비 도중 소문이 나 올해는 일반인들도 함께 참여했다. 수험생 부모나 가정에 액운이 많은 사람들은 작년에 묻었던 소금을 나눠 가지면 효험을 본다는 얘기 때문.
'해인사지'는 "1695~1871년 사이에 7차례나 큰 불이 나는 등 해인사에 화재가 잦았는데 불 타오르는 산세의 매화산 남산제일봉으로부터 화기가 날아 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적고 있다. 산불은 양기가 강해 연중 염도가 가장 높은 단오 때 소금으로 꺼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
25일 행사에 참가했던 청호 스님은 "아무리 장맛비가 쏟아져도 해인사 화마는 소금단지로 다스려야 하고, 한 해도 걸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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