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49mm 경북평균 100mm 곳곳 물난리

입력 2001-06-25 12:31:00

제2호 태풍 '제비'가 경주 안강읍에 시간당 37.5mm의 폭우를 쏟아 25일까지 215mm의 강우량을 기록하는 등, 경북 남부 지역에 많은 비를 내렸다. 그러나 북부지역엔 강우량이 적었고 도내 전반적으로도 큰 피해를 내지는 않았다. 25일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친 뒤 26일쯤 다시 장마전선의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고됐다.

25일까지의 강우량은 청도 금천 202mm, 경산 남산 195mm, 고령읍 186mm, 성주 수륜 167.5mm, 대구 149.9mm 등이었으나, 경남지역엔 25일 오전까지 비가 계속 내렸다.

이번 비로 24일 오후 4시20분쯤 의성군 봉양면 길천리 5번 국도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뒤집혀 서모(47.여)씨가 숨졌으며, 포항시 두호동 롯데아파트 앞과 죽도.상대.해도.송도동 일대가 침수되고 연일읍 달전리 대련 IC진입로와 동해면 발산2리 지방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또 경주시 강동면 모서리 소하천 제방이 붕괴돼 논 10ha가 침수되고 마을 진입로 200m가 물에 잠겨 통행이 한때 막혔다. 형산강물이 불어나면서 둔치에 있던 차량 66대가 긴급 견인됐으나 1대는 급류에 휩쓸려 유실됐다.

성주군 용암면 상언리에서도 가옥 9채가 침수되고 용암면 마월리 임내골 저수지 제방이 유실돼 참외하우스 200여동 18ha와 농경지 등 30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청도 화양읍에서는 유등리 앞 들 50ha가 침수되고, 금천면 동곡1리 마을 앞 소하천 둑 3m가 유실됐다. 청도천 물이 불어나면서 산성철교앞 고수리와 송읍리를 연결하는 잠수교가 물에 잠겨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영천에서는 화산면 유성리 논 1ha가 침수되고 화남면 사천리 잠수교가 유실됐다.

한편 태풍 제비는 경남 175mm, 부산 75㎜, 광주.전남 평균 160㎜, 제주 100mm 등의 비를 쏟아 전남에서만 9천135㏊의 논이 침수되는 피해를 냈다. 비 때문에 전국에서는 국내선 항공기 95편이 결항됐고 일부 지역 연안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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