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은 50년 이상 태양의 신비를 풀기 위해 연구와 고민을 거듭해왔다. '도대체 무엇이 태양을 뜨겁게 만드는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켄 필립스 교수와 동료들도 이 태양의 신비에 대한 실마리를 풀려고 최근 개기일식 현상이 나타난 아프리카 잠비아로 향했다.
켄 필립스 연구팀은 검은 대륙의 하늘이 어두워지는 순간 재빨리 천체관측용 카메라를 태양쪽으로 고정시켰다. 태양을 직접 관찰하기 어려워 개기일식을 이용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 결과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단지 이 실험으로 지난 99년 불가리아의 개기일식 때보다 나은 관측결과를 얻어 도움이 됐다고만 밝혔다.
지금까지 태양열 생성에 대한 논의는 두 가지 가설로 나뉜다. 하나는 태양 표면의 에너지파가 태양을 뜨겁게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세불꽃에 의해 태양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켄 필립스 연구팀은 에너지파가 부분적으로 태양을 달구는 역할을 하지만 미세불꽃(nano-flare)이 태양을 뜨겁게 하는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나노(nano) 단위의 불꽃 수십억개가 태양 표면을 둘러싼 채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다는 것이다. 켄 필립스 연구팀은 잠비아 개기일식 측정조사에서 미세불꽃 가설을 뒷받침할 연구결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태양열의 생성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면 우주의 다른 별들에 대한 신비를 규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구방법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걸림돌이다. 옥스포드대학의 켄 필립스 연구팀처럼 개기일식때 잠시 태양을 측정하는 실험이 고작이기 때문이다. 우주선을 이용, 태양에 근접해 촬영하거나 온도를 측정할 수는 있지만 관측 결과를 얻기가 매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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