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과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가 지난 9일 육로관광, 관광특구 지정 등을 포함한 금강산 관광 활성화 방안에 합의,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관광버스와 자가용을 이용한 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육로관광이 현실화하기까지는 남북 당국간 후속 조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육로관광의 방법과 그 영향, 풀어야할 과제 등을 점검해 본다.
▲어디로, 언제 갈 수 있나=동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를 연결하면 된다. 현재 7번 국도는 부산에서 강원도 속초·간성을 거쳐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다. 따라서 통일전망대에서 북측 고성까지 13.7㎞ 구간의 길만 보수하면 된다. 현대아산은 우선 통일전망대에서 삼일포를 연결하는 2차로 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고성에서 금강산 온정리까지 9.5㎞ 구간에는 이미 기존 2차로 도로가 있음). 따라서 현대아산은 남북 당국간 협의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오는 9월쯤 공사에 착수, 내년 상반기에 육로관광이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실현되면=금강산 관광의 사업성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한 남북 동시관광과 1일 관광이 가능해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 현대아산은 금강산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고 육로관광이 본격화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연간 1천만명에 달하는 설악산 광관객이 북측 해수욕장과 산을 둘러보는 여행스케줄이 가능해져 1년 정도면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이나 공무원 연수 등 대규모 관광객 유치에 주력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는 관광대가와 관련해 북측에 50달러(해상관광은 1인당 100달러)를 상한선으로 제시, 북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어려움=육로개설을 위한 남북한간 후속 논의와 함께 현대아산의 자금난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 현대는 이미 지불 능력을 상실, 정부의 지원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그리고 반세기 동안 대치해온 군사분계선이 허물어진다는 점에서 양측 군부에 주는 정신적 충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강산 일대는 북한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경우 이전·철거·위장 등의 대비책을 북측이 마련할 시간적 여유도 필요하다. 이밖에 공사착공에 앞서 우리측 특별법 제정문제, 현재 공사중인 경의선 공사진척 지연처럼 추진과정에서의 각종 애로 등이 가로놓여 있다.
▲진척상황=현대아산은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현대상선에게서 관광사업 일체를 넘겨 받는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독자적인 사업 대신 관심과 능력있는 국내외 기업과 사업제휴 등을 통해 금강산사업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20일 한국관광공사가 현대아산과 함께 금강산 관광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 하기로 했다. 공사는 국내외 관광객 모집·운송,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면세점 및 호텔 신축 등에 참여할 계획이며 나아가 평양 등 주요 도시와 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등 북한의 유명 관광지까지 관광사업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공사는 민간기업 또는 투자자의 사업 참여도 검토, 현재 여러 기업들과 참여 조건 등을 절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수기자 bio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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