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황군 소감-선배들의 정의감 존경

입력 2001-06-22 14:28:00

"만약 독재정권의 부정부패와 억압적 상황이 다시 재현된다면 오늘 우리들은 2·28 의거 당시 선배들처럼 의롭게 나설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사)2·28 대구민주운동기념사업회의 제1회 2·28 대구민주운동 글짓기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김기황(경북고 2)군.

'잊지못할 2·28'이란 제목으로 41년전 대구에서 일어난 2·28 학생 민주의거의 참뜻과 계승에 대한 논리정연한 글로 대상을 받게 된 김군은 "정말 뜻밖"이라며 "그동안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먼저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군은 "요즘 학생들은 민주화 혁명하면 4·19를 떠올릴 뿐 그 도화선이 되었던 대구의 2·28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며 "학생들이 사회문제에 너무 무관심하고 참여의지가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래서 정의감에 불타는 젊음과 정열을 지녔던 선배들이 새삼 존경스럽다고. 학생회 활동에도 적극적인 김군은 동서양 고전과 문학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라며 대학에 진학해서는 법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했다.

학생들의 글짓기를 지도한 석귀화 교사는 "'경고 80년사'에서 발췌한 한글 읽기자료를 자주 제시해 선배들의 의로운 정신과 애국심에 자연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한게 적잖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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