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불법체류 단속

입력 2001-06-22 12:13:00

국내 불법 체류 외국인이 올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또 이들에 의한 범죄가 갈수록 증가, 경찰이 오는 27일까지 일제 단속에 나섰고 다음달 말까지 자진출국도 유도키로 했다.

경찰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불법 체류 외국인은 1999년 13만5천여명에서 작년 8만9천여명, 올해는 20만5천800명을 넘어섰다. 또 매월 2천명씩 불법 체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지역 머물고 있는 1만여명의 외국인 중 3, 4천여명이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 경찰청은 국정원 및 대구 출입국관리 사무소와 함께 자진 출국을 유도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는 작년에 전국에서 318건(488명), 경북에서 28건(30여명) 발생했다. 올해 도내에서는 17건(23명)이 발생해 1명이 구속되고 12명이 입건됐으나 10명은 아직 못잡고 있다. 올해 도내서는 경주(8건.16명)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포항.구미.청도 등에서도 피해가 있었다. 유형은 절도 13건, 폭력 3건, 밀입국 1건이었다.

◇외국인 범죄 주의할 점 = 외국인 절도는 대부분 △2~3명이 조를 이뤄 △차를 타고 다니고 △주로 화폐를 교환해 달라고 하거나 △여자가 보는가게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경주 동천동 슈퍼마켓에는 아랍계 남자 2명이 1만원을 내고 잔돈을 요구하다 주인이 다른 손님과 계산하는 사이 금고 속의 현금 52만원을 훔쳐 갔다. 그 나흘 전 비슷한 시각에는 청도읍 한 가게에 동남아계 남녀 2명이 오천원권 2매를 만원권 새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해직원이 만원권 100매를 보여 주며 고르도록 하자 갖고 달아났다.

4월20일 비슷한 시각에도 포항의 한 가게에 동남아계 남녀 2명이 2천원짜리 쌀 1봉지를 산 뒤 주인이 소홀한 것을 틈 타 현금 50만원을 가지고달아났다. 같은 달 12일과 17일 밤엔 경부고속도 휴게소 두 군데에 아랍계 남자 2명이 5천원권 2매를 1만원권으로 바꿔 달라면서 현금 30만원과 14만원을 훔쳐 갔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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