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형건설업체 대구진출 줄잇는다

입력 2001-06-21 14:07:00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지역 주택건설업체의 잇단 부도로 인한 주택건설업분야 공백을 틈타 서울의 대형 건설업체들이 속속 대구지역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지역 건설인력 흡수에 상당부문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건설이 대구 진출 교두보로 삼고있는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옛 50사단 부지내의 '롯데캐슬 그랜드'에 대해 청약자들이 대거 몰려 분양성공이 예상되자 서울의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대구지역 진출을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롯데캐슬 그랜드'의 분양 열기를 대구지역 재건축사업부문에까지 몰아간다는 방침으로 1차 사업으로 수성구 황금동 황금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 대림건설이 수성구에 700여가구 아파트 건설사업계획을 세우고, 최근 사업지구와 인근 지역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다.

최근들어 수도권에서 왕성한 주택건설사업을 펴고있는 군인공제회도 대구에서 아파트분양 사업을 본격 시행키 위한 일환으로 달서구에 900여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키로 하고 현지 답사를 했다.

이밖에도 서울의 모 기업은 자사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키 위한 타당성 조사를 끝냈으며, 모 건설업체는 분양여건이 좋은 아파트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서울 업체의 대구진출 움직임은 서울·부산 등 타 대도시와는 달리 대구에는 아직도 신규주택 수요는 물론 재개발 대상 아파트가 많아 미래 주택시장이 넓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와관련 지역의 주택건설 및 인테리어 관련업계에서는 외지 업체들이 대구에서 사업을 본격화할 경우 공사장 인부 고용비율을 높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구지역의 주택업체들이 아성을 지키고 있을 때는 감히 외지업체가 넘보지 못했으나 이젠 상황이 달라진 만큼 먼저 입성하면 유리하다고 판단, 자금력이 풍부한 서울의 업체들이 잇따라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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