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출장 시험 한 번에 주민들이 아끼는 돈이 무려 1억원. 지난 17일 경북경찰청이 울릉도현지에서 운전면허 학과시험을 시행했다. 울릉도에서는 1997년 5월 이후 5년여만에 치러진 두번째 시험.
경찰은 섬 주민들이 학과시험을 보기 위해 육지까지 나가는 불편을 덜어 주겠다는 생각 뿐이었지만, 주민들은 엄청난 경비를 아꼈다. 이날 응시자는 1종보통 134명, 2종보통 111명, 1종 대형 1명 등 모두 246명.
2종 시험을 본 정성갑(54.저동리)씨는 "시험장이 있는 포항 등으로 나갈 경우 3, 4일 묵어야 해 30만~50만원의 경비와 시간이 들 것이지만 그런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응시자 모두가 아낀 경비를 합치면 어림잡아 7천만~1억여원. 이 돈이 고스란히 울릉도에 남은 셈.
경북경찰청은 오는 10월 중순쯤 또한번 현지 시험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 응시자가 얼마나 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주민들로서는 돈도 아끼고 불편도 덜 수 있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한편 17일 시험에서는 246명의 응시자 중 148명이 합격해 60.4%의 합격률을 보였다. 1997년 첫 시험에서는 600명이 응시해 204명(41%)가 합격했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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