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 대행 비난 마땅

입력 2001-06-20 15:07:00

수행평가를 특별관리해준다며 학생들의 학원가입을 권유하는 대구시내 모 학원의 광고 전단지가 편지함에 배달돼 있었다.

학원이 학교숙제를 대신해주는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물어보니 "요즘 웬만한 학원은 학교 과제물 대행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학교의 과제물을 학원에서 건당 5천원에서 1만원을 받고 대행해 준다는 것이다. 학생들도 직접 과제물을 준비하는 것보다 학원이 대행해주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어 돈을 주고 쉽게 해결해 버린다고 한다.

수행평가는 학생들이 스스로 탐구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한편 갖가지 사회성을 키우자는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그런데 학원이 돈을 받고 수행평가를 대행해 준다면 수행평가 실시의 목적이 심각하게 훼손된다. 더구나 공교육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는 마당에 학원이 돈을 받고 수행평가까지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정점순(포항시 용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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