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미 ABM 파기 경고

입력 2001-06-19 15:00: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은 18일 자신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두 나라가 직면한 안보위협의 성격에 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며 1972년 체결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수정을 위한 미국의 어떤 일방적인 움직임에 대해 경고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ABM 협정을 파기해선 안된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제1,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I·Ⅱ)을 포함한 핵무기 관련 다른 조약들에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 서재에서 2시간반 동안 진행된 미국 기자단과의 대화에서 이같이 말했으나, 부시 미 대통령에 대해서는 '매우 주의깊은 경청자'로 각종 국제문제의 큰 구도를 논의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광범위한 화제로 질문과 답변이 이뤄진 이날 대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위협으로 간주할 수도 있는 이란에 대한 무기수출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러시아가 대량파괴무기 확산 국가라는 지적도 일축했다.

한편 전날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미-러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전화로 설명을 받은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은 푸틴 대통령이 미사일방어계획에 반대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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