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아파트 업그레이드

입력 2001-06-19 15:18:00

주공아파트, 이제 더 이상 어둡고 좁아 보일 순 없다. 지난 15일 동시 공개한 대구 동서변·죽전·신천 주공그린빌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은 깜짝 놀랐다. 민간 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와 다를 게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새로 분양하는 주공 아파트가 종전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널따란 서비스 면적에다 고품질의 비싼 마감자재, 깔끔한 마감처리 등 어느 한 곳도 나무랄 데 없다.

주공 아파트는 민간분양 아파트처럼 화려하거나 번쩍거리진 않지만 있어야 할 것은 다 갖춘 실속 아파트를 지향한다. 물론 분양가는 민간부문 아파트보다 훨씬 싸다.

민간분양 아파트에 비해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연면적비율)이 낮고 동간 거리가 충분해 1, 2층에서도 일조권이 확보되고 녹지율이 30%이상으로 높은 등 환경친화성을 높이고 있다.

고급벽지와 거실 나무 바닥, 타원형의 넓은 발코니, 드레스 룸, 실속 서랍장, 화장공간, 신발장, 벽장 등 민간 아파트와 같은 편의시설을 갖춰 가정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도 부족함이 없다.

이처럼 공공부문인 주공이 짓는 아파트가 고급화되고 편리성을 좇고 있는데 대해 주공측은 "입주를 결정하는 주부들의 눈높이가 예전 같지 않아서"라고 답한다.

사실 주공 아파트의 품격 상승에는 그동안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며 튼튼하고 평면이 뛰어난 아파트를 지어온 지역 주택건설업체들에 의해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그만큼 높아진 때문이다.

이번에 대구시내 3개 지구 아파트(23~32평형) 1천177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주공 대구·경북지사는 사업주체가 정부 투자기관이라는 프리미엄에다 그간의 110만호 건설 기술을 바탕으로 한 내진 설계 등으로 안전을 고려했다며 입주자들을 모으고 있다.

▲동서변 그린빌(509가구)=무태교와 산격대교를 지난 오른쪽. 오는 2003년까지 27만평의 부지에 7천여가구가 들어서 신 베드타운을 형성하게 될 이곳은 대구도심에서 거리가 5.5km이며 칠곡택지지구와 종합유통단지를 끼고 있다. '계약금 10%로 중도금 없이 잔금으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제시하고 있다.▲죽전 그린빌(494가구)=남향 3Bay구조가 특징. 달구벌대로와 경부고속도로 IC 등이 인접,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인근에 대형 할인점과 각종 공공시설이 즐비하다. 분양조건은 주택가격의 10%를 계약금으로 낸 뒤 중도금 1회, 나머지 잔금이다. ▲신천 그린빌(174가구)=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로 지하철 1호선 신천역에서 300m거리이며 대구역·동대구역·고속버스터미널까지도 10분이면 이를 정도로 교통여건이 뛰어나고, 인근에 송라시장·칠성시장 등 재래시장도 있다. 계약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입주 때 내면 된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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