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 속에서도 대구시내 유흥주점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유흥주점은 1천112개로 1년전 882개보다 26%가 늘어났다.
구.군별로는 수성구가 지난해 149개에서 208개로 39.5%가 증가했으며, 달서구는 126개에서 195개로 54% 증가했다.
서구와 북구도 각각 지난해 147개, 82개에서 올해 176개, 138개로 늘어나는 등 중구(124개→117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불어났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중산층이 몰락, 고급 유흥업소를 찾는 계층이 일부 고소득층으로 줄어들면서 업소들간에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한 호화.사치 인테리어 경쟁도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문을 연 동구 ㅅ룸살롱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 비용만으로 1억5천만원을 들여 내부 70평을 대리석 바닥재, 카펫, 소파 등 완전 수입품 자재로치장했다.
또 고급 유흥주점이 밀집해 있는 수성구와 달서구의 경우 지난 2월부터 구청이 신규 유흥주점 허가를 내주지않자 외환위기 이후 곤두박질쳤던유흥주점의 권리금이 큰 폭으로 올랐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이모(34.수성구 두산동)씨는 "유흥주점을 인수할 계획이었으나 올 초 6천만원선이던 권리금이 몇달 사이 1억5천만원으로두배 이상 올라 포기했다"며 "상대적으로 허가가 쉬운 단란주점으로 업종변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에 있는 한 유흥주점 업주는 "룸살롱이 '돈되는 장사'라고 알려지면서 업소가 난립, 최근에는 동구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등 허가규제가없는 곳으로 신규업소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유흥주점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거 및 청소년 환경보호를 위해 허가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일부 구청의 건의에 따라 지난 12일규제개혁위원회를 열었으나 구청장의 재량권 남용 소지 등의 문제가 있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난 99년 규제완화 차원에서 유흥주점에 대한 신규허가제한 규정을 폐지한 뒤 유흥업소들이 크게 늘어났지만 기존 업소와의형평성을 고려할 때 다시 강화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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