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고기가 안잡힌다

입력 2001-06-19 12:28:00

포항, 영덕, 울진, 울릉 등 경북동해안지역의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대폭줄어 어민소득이 격감하고 일선수협마다 위판액감소로 경영난을 겪고있다.

특히 오징어가 주생산어종인 울릉군의 경우 금년도 어획량이 전년도의 0.5%로 거의 잡히지 않은것이나 다름없어 조업어선들이 출어를 포기하고 있는실정이다.

◇지역별 어획부진 현황=지난해 4천106t의 어획량으로 114억원의 위판고를 올렸던 포항수협은 금년들어 어획량이 2천503t으로 크게줄면서 위판금액(103억원)도 11억원 감소했다.

영덕지역 수협들도 어획량이 절반이상 떨어지면서 항.포구경기가 예년에 없던 불황을 맞고 있다. 영덕강구수협의 금년 위판량은 1천578t, 위판액은 52억원으로 지난해 3천261t, 65억원과 비교, 위판량은 절반이상, 금액도 20%가량 줄어들었다.

인근 축산수협도 올해 위판량과 위판액은 1천925t에 42억원으로 지난해 3천588t, 62억원과 비교 위판량은 40%, 위판액도 30%이상 감소했다.

울진군도 지난해 5월까지 어획량은8천34t, 위판액은 187억원으로 집계되었지만 금년은 3천769t, 142억원으로 위판량은 53%, 금액은 24% 줄어들었다.

울릉군도 독도 연안해역의 어군형성이 지난해보다 매우부진하면서 오징어 어획이 극히 부진하자 400여척의 어선들은 적자조업을 우려해 정상적인 출어를 기피하고 있다.

◇수협별 감소어종=포항수협은 지난해 5월 까지만해도 위판량 1천700t에 27억원의 위판액을 기록했던 꽁치가 금년은 550t, 9억원으로 전년도의 30%수준에 그치고 있다.

울진군은 금년오징어 위판량(777t)과 금액(18억원)이 지난해 1천400t, 27억원과 비교,각각 45%, 34% 감소했다.

꽁치는 더욱 심해 올해 생산량(945t)과 금액(13억4천만원)은 전년도 4천t, 45억원에 비해 77%, 70%나 줄어들었다.

1월부터 5월까지 어한기이기는 하지만 울릉수협의 오징어 위판량도 지난해는 5월까지 749t(위판금액 13억8천234만원)이었던데 비해 금년 5월까지 총 42t(위판금액 3천9백만원)으로 전년대비 수량은 0.5% 금액은 0.3%에 불과한 형편이다.

◇어민들 반응=축산수협 박노창전무는『10년이래 이와같은 어황부진은 처음이라며 연근해에 고기가 갈수록 잡히지 않고있는 추세라며 어자원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송용호(56.울릉읍 저동3리)씨는 『일일 고기잡이에 사용되는 기름값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라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며 오징어가 남하 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어획부진 원인=국립수산진흥원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울진, 울릉 등 동해안의 오징어 어획부진은 동지나해에서 산란한 어군이 아직 본격적인 북상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북 남부지역까지 올라온 오징어의 본격적인 북상이 이루어지면 예산수준의 생산량을 기대할수있다고 내다봤다.

꽁치어획량이 줄어든것은 난류성어종인 꽁치가 예년과 달리 동해연안이 아니라 수온이 맞아떨어진 독도바깥쪽 해역으로 회유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소관계자는 『대표어종이 오징어 등 몇개 어종으로 제한된 동해안의 경우 한해 생산량만 보고 특정어종의 향후생산량을 단정할수없다』며 전반적인 어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것같다고 말했다.

포항.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영덕.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울릉.허영국기자 huhyk@imaeil.com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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