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와 장소 가리는 행정되길

입력 2001-06-18 15: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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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고향마을 입구에 약 4km가량 늘어서 있던 무궁화꽃이 모두 말라죽어 있었다. 지난 겨울에 심은 무궁화가 얼어죽거나 이번 가뭄에 말라죽어 보호대만 썰렁하게 남은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향마을 주민들은 "잘 죽었다"며 즐거워했다. 무궁화가 심어진 길가에 수박과 담배밭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박과 담배가 진딧물에 약한 터에 무궁화꽃에서 생기는 진딧물로 인해 피해가 컸던 것이다.

무궁화가 나라꽃이고 주변 환경조성을 위해 무궁화를 심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궁화에 생기는 진딧물 때문에 주변 농가가 피해를 당할 것이라는 생각을 못하고 또 굳이 겨울에 묘목을 심은 이유를 모르겠다. 가뭄으로 고통을 겪고있는 농민들이 담배밭에 생긴 진딧물까지 없애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영양군은 '무책임.무대책' 행정을 이제 그만 펼쳐야 한다.

이재홍(대구시 장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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