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16일 오후 8시 서울에서 '세계화의 진정한 의미와 인류평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새천년평화재단(총재 이승헌) 주최로 이날 오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의 2부행사인 재단 '후원의 밤'에서다.
작년 대선패배 후 뉴욕 콜럼비아 대학의 언론학 객원교수를 맡은 뒤 일체의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였던만큼 이날 강연에는 외국 언론사들도 취재에 나서는 등 관심을 모았다.
세계적 환경·평화 운동가로도 유명한 그는 정치적 언급은 삼간 채 환경과 분쟁등 지구적 현안의 해결을 위한 인류의 화합을 호소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먼저 "인류는 환경위협과 가족붕괴, 민족과 인종·종교·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차이로 인한 폭력 등 심각한 문제와 수천년간 지켜온 전통적 가치관이 와해되는 가치혼란의 시대에 직면해있다"며 운을 뗏다.
특히 "지구온난화 등으로 역사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생물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그 원인은 우리의 생활방식에 있다"며 "지구가 너무 커 인간이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