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최상층, 아파트 新로열층 뜬다

입력 2001-06-14 15:02:00

그동안 비인기 층으로 홀대를 받아왔던 아파트 1층과 꼭대기층이 로열층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주택업체들이 꼭대기층의 서비스 면적을 크게 늘리는 한편 맨 아래층에 대해서는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깎아줘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렇듯 맨 아래층과 맨 위층을 선택할 경우 비용을 줄이면서 편의시설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이들 층에 대해서는 저층보다 오히려 먼저 계약이 이뤄지고 프리미엄도 더 높게 붙을 것으로 부동산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택공사 대구.경북지사가 15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는 대구시 달서구 죽전동 '주공죽전그린빌(28, 32평형)'과 북구 동변동 '주공동서변그린빌(28, 32평형)' 옥상에는 4평짜리 테라스와 다락방이 갖춰져 최상층 수요자들로부터 의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옛 의무사 터의 '메트로팔레스'도 평형별로 최하 5.5평에서 최고 14평 크기의 다락방을 갖춘다.

특히 15일 청약자에 대해 추첨을 하는 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롯데캐슬 그랜드'의 경우 수요자들의 관심이 맨 아래층과 맨 위층에 쏠리고 있는 상태. 롯데건설은 대구선 처음으로 1층에 건물을 지탱할 수 있는 기둥만 설치하고 나머지는 개방시켜 사람이나 차량들의 통행로 등 다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필로티 공법'을 도입, 아래층 기피 소지를 완전히 없앴다. 이와 함께 맨 아래층인 2,3층에 대해서는 각각 분양가를 평균 5.0%, 2.5%선 깎아주고 꼭대기층엔 5평 크기의 다락방을 넣어주는 분양전략도 마련했다.

최근 분양한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화성고려파크뷰' 모델하우스를 찾은 수요자들 중 상당수도 5평 크기의 다락방과 옥상 테라스가 갖춰진 최상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맨 아래층과 맨 위층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면서 이들 가구의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청약자 상당수가 최상층이나 하층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계약 물량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정원이 딸린 1층과 옥상 테라스가 갖춰진 최상층의 계약률이 2, 3층보다 높았고, 최상층은 300만~500만원이나 비싼 분양가에도 5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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