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여중생 실어증

입력 2001-06-14 14:11:00

같은반 학생들로부터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한 '왕따' 피해 여중생이 실어증에 걸려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오후 5시께 경남 창원시 명서1동 임모(42)씨 집에서 모중학교 2학년 임모(14)양이 같은 반 학생 김모(14)양 등 6명으로부터 심한 욕설과 함께 목과 다리 등을 집단폭행 당했다.

특히 김양 등은 임양의 집에 있던 식초와 간장 등을 섞어 술병에 담아 강제로 먹인데다가 임양의 사진을 칼로 난도질 하고 집에 물건을 부수는 등 행패를 부렸다.김양 등은 이날 임양에게 집단폭행을 가하다 퇴근한 부모들에게 발각됐다.

이에 앞서 김양 등은 지난 9일에도 하교하는 임양을 뒤따라 와 집단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양 등이 임양에서 이처럼 지독한 '왕따'를 가한 것은 단지 "재수없다"는 이유에서 였다.

김양 등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빌고 빌었지만 이미 임양은 씻을 수 없는 공포와 정신적인 충격에다 실어증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임양의 학교 담임선생은 "임양이 다른 학생에 비해 평소에 성숙한데다 또래 학생들과 잘 어울리지 않았고 혼자 다니기를 좋아했다"며 "김양 등도 학교에서 불량하거나 나쁜 짓을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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