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파업 진정국면

입력 2001-06-14 14:18:00

명분이 불명확한 파업이란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항공대란을 몰고왔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이틀만에 파업을 철회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내 사회보험노조도 14일 업무에 복귀하는 등 민주노총의 연대파업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15일부터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지만 파업 후유증에다 국제선 중심의 운항 재개, 여기에 부분 운항을 하던 아시아나 항공의 전면 운항 중단으로 대구공항은 14일에도 항공대란에 시달렸다.

보건의료노조 산하 파업도 동국대의료원노조를 비롯, 임단협 타결 사업장이 늘면서 우려했던 진료공백사태는 피하게 됐다.

◇대한항공 분규 매듭=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13일 오후 사측과 △임금동결 △운항규정심의위원회 노사동수 구성 및 위원장은 사측 배분 △외국인조종사 신규채용 동결 및 2007년까지 최대 30% 감축 등 모두 5개항에 합의하고 14일 오후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갔다.

따라서 이틀연속 파업으로 82%의 결항률을 기록했던 대한항공은 14일부터 항공기 운항 편수가 늘어나 15일부터 국내외선이 완전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13일에도 회사측과 합의에 실패, 사흘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대한항공의 파업 철회 영향으로 조기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형병원 타결=13일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갔던 동국대의료원 노조는 13일 오후 병원측과 협상을 재개, △임금 7% 인상 △연말까지 인력확충 등에 합의했다. 노조원들은 이에 따라 14일 오전부터 정상업무에 복귀, 진료공백사태가 우려됐던 동국대의료원 산하 경주병원·경주한방병원·포항병원 등은 정상을 되찾았다.

이로써 대구·경북지역 대형병원 파업은 일단 소강국면으로 들어갔으며, 잇단 파업 철회는 16일과 20일쯤 파업에 들어갈 예정인 영남대의료원과 보훈병원, 적십자혈액원 노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업참여 사업장 추이=국민건강보험공단내 사회보험노조 산하 대구·경북지역 30개 지부 노조원 700여명은 14일 정상출근, 파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따라서 이틀 동안 파행을 겪었던 민원업무가 14일 오전부터 정상을 되찾고 있다.

대구지방노동청에 따르면 14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모두 5개 사업장 노조 800여명의 노조원들이 파업을 계속, 전날(6개 노조 1천100여명)보다 파업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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