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공교육의 위기 즉 교실 붕괴가 심각하다는 여론입니다. 대구 교육은 어떤 상황으로 판단되십니까.
김영근 - 입시 위주 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대구 교육은 내외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교권이 위협받고 있으며 밖으로는 정보화 물결에 밀려 교육 무용의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류한현 - 교원 정년 단축과 명예퇴직 증가로 교사 부족이 심각합니다. 교사들의 소명의식도 낮아졌습니다. 진로가 불투명해진 실업계 고교생들은 학습의욕을 잃었고 학부모들도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종한 - 학교는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으며 교사들 역시 자신의 노력이 효과를 낼 수 없다는 회의에 빠져 있습니다. 2002 입시제도로 인한 혼란, 7차 교육과정의 무리한 도입 등도 공교육 붕괴의 한 축으로 작용했습니다.
박지극 - 공교육 위기는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구조가 무너지는 것입니다. 대구의 경우 전국에서 학급당 학생수가 가장 많고 입시 위주 교육, 전시적인관료행정 등으로 인해 교육의 구조가 가장 많이 허물어졌습니다.
주갑은 - 예측하기 힘든 교육정책, 열악한 교육 환경 등은 학교를 멀리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과다한 업무와 연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학생들은 무리한 특기.적성교육, 보충.자율학습 금지 등으로 수업을 등한시하고 있습니다.
사회 - 논란이 있지만 그래도 대구는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좀 낫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이학무 - 일부 학교에서는 소수의 학생들에 의한 교내 폭력, 왕따, 수업중 잠자기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대구는 교육도시의 전통을 갖고있어서인지 타 지역보다는 덜 심각합니다.
우정복 - 교육이 부실해졌다는 정도가 맞을 것 같습니다. 교원 사기 저하, 사교육 과열 등의 문제는 있지만 대구 학력이 전국 제일이고 과학.기능.정보.체육 등 많은 분야에서 전국 상위에 있습니다.
성훈 - 교실 붕괴라는 말은 어두운 측면만을 부각시킨 감이 있습니다. 아직도 사랑과 믿음 속에 교육이 이뤄지는 교실들이 많습니다. 대구는 그동안어느 지역보다 교육을 지키려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노력이 컸습니다. 그래서 희망도 더욱 큽니다.
신상철 - 지금의 어려움은 대구 교육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잘못된 교육정책에서 비롯된 게 많습니다. 학교 실정에 맞지 않는 열린 교육 도입, 수요자 중심 교육을 학생이 하자는대로 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 점 등이 그렇습니다.
사회 - 대구 교육의 미래를 위해 우선돼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정복 - 정보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교원들의 전문성 개발에 특단의 지원을 해야 합니다. 특기.적성교육에 교과영역을 확대하고자율학습을 위한 시설 제공, 전국 교육청 공동의 학력 평가 등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성훈 - 학급당 학생수 과다, 과중한 교사 업무 등 비효율적이고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교육 투자를 확대하고 행정 지원 체제를 개선해 교육 수요자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주갑은 - 교육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오고 싶은 학교, 머물고 싶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사와 학교가 함께 노력해야 하고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학부모의 인식전환 등도 따라야 합니다.
이학무 - 분산돼 있는 생활지도 관련 부서를 통합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생활지도를 해야 합니다. 독립적인 생활지도 전담기구 설립과 부적응학생 교육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이 시급합니다.
김영근 -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을 중시하고 학생들의 욕구에 맞는 학습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학교공동체간 긴밀한 협력체제를 이뤄 서로가힘을 합쳐 학생을 바르게 키우는 일에 동참해야 합니다.
신상철 - 학생, 학부모가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는 가운데 교사들이 먼저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사명감으로 학생지도에임하겠다는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정책도 이를 돕는 쪽에 집중돼야 합니다.
박지극 - 교육재정의 확보를 통한 학교 환경 개선, 공개적이고 투명한 교육행정 등 총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여기에 교육 주체들이 대안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할 때만 위기 극복이 가능합니다.
이종한 - 시대 변화와 교육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해 다양성을 지향하는 교육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확고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일관된 교육정책을 구현하면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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