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끝에 연이틀 단비가 내렸으나 가뭄이 심한 경북 북부지역에는 지역에 따라 4~10mm의 강수량에 그쳐 밭작물의 일시 해갈 정도에 그쳤다.
12일부터 내린 비는 13일 오전 현재 가뭄이 비교적 덜한 경주 21.8mm, 포항 17.1mm, 성주 16.9mm, 경산 15.4mm, 울진 12.5mm, 경남 거창 22.5mm 등 동남부쪽에 집중됐고, 봉화 4.19mm, 상주 4.2mm, 안동 5.7mm, 영양 7.1mm 등 북부지역은 소량에 그쳐 농민들을 애타게 했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북부지역은 면마다 편차가 커 희비가 엇갈렸다.
안동 도산면은 25mm의 다소 풍족한 양을 보였으나 영주시 단산.부석면(3.5mm), 영양군 일월(3.5mm).청기(4mm).수비면(4.5mm), 봉화군 봉성면(2.0mm)은 마른 땅을 적실 정도의 비에 그쳤고, 포항시도 평균 17mm가 넘었지만 가뭄이 가장 심한 기북면은 12mm에 지나지 않았다.
비가 오자 농민들은 새벽부터 아직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에 모를 심고, 아직도 부족한 논물퍼기에 나서는 한편, 고사직전의 고추와 콩, 담배 등 밭작물 고랑사이에 부직포와 볏집을 까는 등 한방울의 물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비를 맞아가며 말라죽은 작물을 보식하고 미처 파종을 못한 콩과 참깨 씨앗을 뿌리던 안동시 도산면 온혜2리 이동림(60)씨는 『비가 이토록 고맙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며 "절망적이던 밭농사에 다시 희망을 걸게 됐다』고 말했다.
군위군 효령면 성리 이태희(64)씨는 "심한 가뭄에 논이 말라도 물 퍼 줄사람도 없이 혼자서 600평의 농사를 지으며 모를 심을까 말까 몇번이나 망설이다 비오기 무섭게 이웃집 아저씨의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기다리던 비가 내려 점심 생각도 없다"며 예천군 상리면 김두성(63)씨 가족은 비를 맞으며 담배밭 물관리에 정신이 없었다. 의성군 봉양면 문흥리 윤균섭(73)씨는 "빨리 참깨를 심고 고추밭에 가봐야한다"며 물기가 촉촉한 흙을 파헤쳤다.
그러나 농사관계자들은 이번 비로 밭작물은 일시 해갈됐으나 논농사에는 80~100mm의 비가 더와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대는 곳에 따라 5~2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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