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영남후보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대선에 대한 속내를 비치기 시작했다.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주자는 누구든 영남민심을 얻지 못하면 힘들다"면서 자신이 영남후보론의 선두주자임을 은근히 과시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의 이날 발언은 특히 그동안 스스로 금기시 해오던 대선관련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지금은 당무에 전념할 뿐"이라면서 다소 연막을 치기는 했지만 대권에 대한 뜻을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다. "영남지역에서는 영남후보가 나서면 그를 밀겠다는 사람이 절반을 넘는다"면서 "이회창 총재와 붙어도 자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자신을 링컨과 비유하면서 대권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최근 대기업회장이 나를 링컨과 닮은 점이 많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어릴적 가난을 딛고 자수성가했고 변호사가 됐다는 점이 비슷한데다 링컨은 남북화해를, 자신은 동서화합을 주창하고 있다는 점이 닮았다는 요지다.
주위에서는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을 두고 "뭔가 작심을 한 것 같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영남, 특히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김 대표의 활동은 다음달부터 구체화될 것 같다. 다음 달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기 전 2개월여 동안 대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주말활동에 돌입하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측은 "그동안은 주요행사 때만 대구를 찾았지만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으로 TK지역 활동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 대표의 보폭을 볼 때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 대표가 대선에 대해 구체적인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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