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전국을 강타했던 '김정일 신드롬'과 '북한 붐'이 1년만에 완전히 종적을 감췄다.
12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팬시잡화점·문구전문점 마다 지난해 유행했던 김정일 T셔츠, 캐릭터 인형, 열쇠고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ㅎ팬시점 한 판매원은 "김정일 관련 상품이 금방 시들해졌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정일 관련 동영상과 패러디 광고도 완전히 '퇴출'됐다. 정치인 사이버주식시장인 포스닥에 상장되자마자 연일 상종가를 기록하며 10여만원까지 치솟아 한때 1위를 달렸던 김정일 주식도 아예 거래조차되지 않고 있다.
또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김정일 100문 100답' 등 김정일 관련 서적들이 요즘은 찬밥 신세. '반갑습니다' '휘파람' 등 북한대중가요11곡을 실어 발매 3주만에 5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린 '통일소녀' 음반도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음 카페 등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김정일 팬클럽'도 탈퇴가 줄을 잇고 있다.
금강산관광은 명맥 유지도 어려운 실정. 대구지역 금강산관광 지정대리점인 ㅁ관광 의 경우 지난해 한달 평균 30여명이던 관광객이 올해엔 한달에두명 모으기도 힘들 정도다.
한편 북한 관련 한 여론조사에서 지난해 6월에는 60% 이상이 김정일에 대해 '긍정적'이었으나 최근에는 45%로 떨어졌고, 실향민의 62%가 금강산사업을중단하라는 등 북한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경북대 평화문제연구소장 강지한 교수는 "지난해 남북정상회담은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해 우리를 이용한 측면이 강한데도 정부와 언론이 앞서가는바람에 이상열기가 일었다"며 "이같은 북한의 속셈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김정일과 북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희박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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