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입력 2001-06-12 15:31:00

◈윤필 '우리나라 좋은나라'

'비행 청소년은 학업을 망치고, 비행 가장은 가정을 망치고, 비행 노인은 국가를 망친다'. 월간조선과 일요신문에서 시사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정상의 시사만화가 윤필의 풍자만화집.

김대중 정부 출범 3년반 동안의 '후3김시대'를 풍자한 이 만화는 곧 30년 넘게 '3김형(三金刑)'을 받고사는 국민들의 3김시대 고생담이다. 윤필의 만화는 한편의 시(詩)요 우화이며 기사이기도 하다.

마감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머리를 짜내고 짜내 그 정액만을 뽑아낸 것 같은 대사에는 단순한 웃음을 넘어서는 감동이 있다. 그러나 절망보다는 사람사는 냄새와 재미가 있다. 월간조선사 발행, 값 9천원.

◈'나무가 나무에게'

통혁당 무기수였던 신영복(60) 성공회대 교수는 1988년 8·15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다. 그때 출간한 책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나지막한 글들이 시대를 고민하는 양심들의 가슴을 적셨다.

1996년 스승의 날, 그에게 홈페이지가 생기고 사람들은 그곳을 '더불어 숲'이라 불렀다. 초등학생에서 할아버지까지 사람들은 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읽고 공감하고 성장하고 또 현실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이책은 '더불어 숲' 게시판에 실린 글들을 추려 묶은 것이다. 삶의 기쁨·아픔·희망들을 기꺼이 함께 나누고자 하는 숲속 나무들의 진한 향기가 이책에 담겨 있다. 도서출판 이후 펴냄, 값 8천원.

◈21세기 연구회 '세계의 민족지도'

코소보 전쟁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동안 신문지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코소보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600년전 오스만투르크제국이 번영했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세계의 민족지도'는 이러한 시각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 민족의 근원, 특성 등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족 분쟁을 설명했다. 독자들은 민족에 대한 정의와 분류, 세계로 퍼져나간 민족들의 행로, 소수민족의 항쟁, 민족의 특성 등의 내용을 접함으로써 민족분쟁의 이해폭을 넓힐 수 있다. 21세기 연구회 지음, 살림 펴냄. 264쪽,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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