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속 잇단 화재

입력 2001-06-12 00:00:00

최악의 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화마(火魔)마저 맹위를 떨치고 있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들어 11일까지 대구지역에서는 38건의 화재가 발생, 3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27건의 화재로 9천4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과 비교하면 발생건수와 피해액이 크게 늘어난 것.

특히 9~11일 사흘동안 대구에서는 7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2명의 사상자를 내고, 수천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는가하면 6월로는 드물게 산불이 잇따르고 있다.11일 오후 3시15분쯤 북구 노곡동 야산에서 백모(60)씨가 건조한 날씨속에 잡초를 태우다 산불로 번져 크게 다치고 임야 100여평을 태웠다. 이에앞서 4일 달성군 화원읍 본리동 야산에서도 산불이 나 임야 150평을 태웠다.

10일 오전 11시 10분쯤 달서구 유천동 고물상에서 용접작업 중 불꽃이 튀어 차량 등을 태워 700여만원의 피해를 냈으며 이날 오전 9시 20분쯤 달서구 월성동 ㅎ섬유공장에서도 불이 나 직기 19대 등을 태워 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만에 진화됐다.

대구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5월말까지 대구지역에 발생한 화재는 432건으로 지난해 399건에 비해 39건(9.9%)이 늘었다. 원인별로는 전기합선으로 인한 화재 132건(30.6%), 담뱃불에 의한 화재 75건(17.4%), 방화 38건(8.7%)이었다.

또한 산불도 지난 4월에만 4건이 발생, 지난해 1건보다 3건이 늘었으며 5.6월 들어서도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발령된 건조주의보는 4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배였다.

대구시 및 경찰 관계자들은 "예년과 달리 올해에는 가뭄으로 대기가 건조해 주택과 공장 및 산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며 "조그만 화재가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화재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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