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등산이 생활의 일부분이 됐습니다. 특히 혼자만의 산행일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3년전부터 대구의 앞산을 오르기 시작한 김순옥(40·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사진 오른쪽)씨.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무슨 뚜렷한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건강을 위해 시작했다가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달비골 입구에서 시작해 앞산의 중간 지점인 원기사까지의 산행. 날씨가 심하게 나쁘지만 않다면 1년 365일 계속된다.
"하루 2시간 정도를 투자해 건강을 얻었죠. 18kg을 줄였다고 이야기하면 아무도 믿어주지를 않습니다". 3년전의 사진을 보여주는 김씨의 산행 예찬은 끝이 없다. 얼마전 '치킨 하우스' 사업을 시작, 밤늦게까지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산행 덕분이다.
지금은 친구 몇 명이 모여 외롭지도 않다. 2년전부터 산행을 시작한 이정희(41·대구시 달서구 상인동)씨는 산에 오는 사람은 부지런한 사람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할 일없는 전업주부들의 '시간죽이기'란 말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주로 공통 관심사인 아이들 교육에 대해 정보를 교환하는 편입니다. 거기에다 어지럼증도 치료가 됐으니 산행을 다녀오면 하루가 즐거울 수 밖에 없죠".
요즘은 산행에 색다른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두달만에 3㎏ 감량에 성공했다는 이경희씨의 지도로 산속에서 30분 정도 단전호흡과 체조를 병행한다. 이 시간대에는 모두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는 아줌마들이 많기 때문에 부끄러움도 없다. 무엇보다 산행은 무기력증, 자기비하, 우울증 등에 빠지기 쉬운 주부들에게 색다른 성취감을 맛보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일까? 이들은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도 태연히 산행을 즐기는 여유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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