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역시 세계축구 제왕

입력 2001-06-11 14:25:00

프랑스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아트 사커'의 진수를 선보이며 우승했다.

프랑스는 10일 오후 7시 일본 요코하마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전반 28분 비에이라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일본을 1대0으로 제압, 우승컵과 함께 상금 250만 달러를 안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비에이라는 전반 28분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으로 2선 침투, 르뵈프가 미드필드 중간지점에서 올려준 볼을 헤딩으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뽑았다.

이로써 프랑스는 98년 프랑스월드컵과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를 포함,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3개 대회를 석권하는'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프랑스의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스는 기자단 투표에서 249점을 얻어 비에이라(184점)를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안았다.

이에 앞서 9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브라질의 3, 4위전에서는 호주가 1대0으로 승리, 3위를 차지했다.

이날 결승전은 준결승까지 11골을 터뜨린 프랑스의 창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자랑한 일본의 방패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는 탄탄한 조직력과 체력,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고무줄같은 조직적인 일(一)자수비로 맞선 일본의 벽을 무너뜨렸다.

이번 대회에서 무실점의 돌풍을 이어왔던 일본은 지난 3월 프랑스와의 친선경기에서 당한 참패(0대5)를 설욕하려 했으나 나카타 히데토시의 부재, 세계 정상과의 실력 차이를 다시 한번 절감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는 리자라쥐와 르뵈프, 드사이, 카랑뵈로 이어지는 포백과 비에이라-조르카에프-피레스-말레의 미드필드진이 전반전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5분 아넬카의 왼발 슛을 시작으로 프랑스는 일본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첫골은 일본이 견고하게 치고 있던 오프사이드 트랩이 순간적으로 뚫리면서 쉽게 터졌다. 수비수 르뵈프가 상대 문전으로 2선침투를 한 비에이라에게 볼을 높게 올리자 비에이라는 앞으로 나오는 골키퍼 가와구치의 머리를 넘기는 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반전 내내 프랑스의 압박에 미드필드에서 정면 대결한 일본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미우라를 투입, 다소 활기를 찾았다. 일본은 그러나 견고한 프랑스 수비진에 막혀 결정적인 슛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프랑스는 말레와 조르카에프를 로베르와 카리에르로 교체, 다시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프랑스는 여러 차례 결정적으로 추가골을 넣을 기회를 잡았으나 가와구치의 눈부신 선방에 막혔다.

일본은 경기 막판 교체 멤버인 나카야마와 미우라를 최전방에 포진시키고 날카로운 역습을 감행, 경기장을 가득 메운 7만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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