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길어지자 경북도내 곳곳에서 기우제가 올려지기 시작했다.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주민 30여명은 8일 오전 11시 이 마을 용추폭포에서 기우제를 지냈다. 돼지 한 마리를 현장에서 잡아 제를 올렸으며, 불을 지피고 주민 모두가 함께 음복하는 순으로 진행했다.
예천군청은 9일 오전10시 예천읍 흑응산에서 군수 및 기관단체장·주민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우제를 지냈다. 의성 단촌면 노인회도 이날 단촌초교 운동장에서 영신굿·송신굿 등으로 진행된 기우제를 올렸다.
영양군청은 오는 13일 군 및 읍·면별로 같은 시각에 일제히 기우제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여형 군수 등은 밤 9시에 일월산 정상에 올라가 기우제를 올릴 예정. 한국 한뫼산악회도 이날 일월산 정상에서 별도의 기우제를 올린 후 군청에 양수기 10대를 기증키로 했다.
영양읍 서부리 박정환(68)씨는 "옛 관례에 따라 5일장을 강바닥으로 옮겨 열어서라도 비를 빌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농민들 사이에서는 옮겨 심은 어린모가 고사하는 등의 2차 한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공무원과 농민들은"본격적인 물걱정은 지금부터"라고 걱정, 소형관정을 대형관정으로 바꾸는 등 야간작업까지 강행하며 물길 찾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회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