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의학 및 치의학 전문대학원' 제도가 지방대학 우수인력의 서울 유출의 통로가 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회'가 지난 4일 발표한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제도는 의예과 수료생과 일반대 학생이 똑같이 의학교육 입문시험(MEET)을 치르도록함에 따라 입문시험은 복수지원이 가능, 지방의 성적 우수 학생들이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대학으로 대거 빠져 나갈 것으로 대구지역 의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조성경 교수(마취과)는 "의학교육 입문시험 성적순에 따라 서울지역 전문대학원 정원이 먼저 차고, 지방대는 나머지 학생들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지방의 우수한 인력이 서울로 유출되는 창구가 하나 더 생기게 되는 꼴"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의대가 최근 이 대학 의학과 4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80% 이상의 학생들이 서울 지역의 의학전문대학원에 우선 지원하겠다고 응답했다.
대구지역 의과대학들은 이같은 우수 인력의 서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예과 출신자의 의학교육 입문시험 면제, 지방의대 재정지원 등을 앞으로 있을 공청회에서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의대 곽정식 학장은 "의·치의학 전문대학원 기본안은 지방대 발전에 찬물을 끼얹는 정책"이라며 "기본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학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지방대 출신 의사는 '삼류의사'라는 인식까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발표된 전문대학원 기본 모형에 따르면 의·치의학 전문대학원은 전국 41개 의과대학과 11개 치과대학에 적용되며, 이 가운데 전문대학원 체제로 개편 여건이 성숙된 대학부터 2003~2006학년도에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의과대학들은 현재 운영중인 의예과 체제를 존속시키면서, 전문대학원 정원의 일부를 일반 대학 출신자들로 충원하는 방식으로 전문대학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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