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일본이 고무줄을 연상케 하는 조직적인 일(一)자수비로 결승까지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예선 포함 4경기를 치르면서 단 한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수비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 4일 브라질전에서 무려 14개의 옵사이드 트랩을 엮어내며 조직력을 과시한 일본은 7일 호주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상대의 파상적인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은 3-5-2 시스템으로 쓰리백을 쓰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후방으로 내려와 측면에서 빗장을 거는 5인 일자대형의 수비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를 한다. 브라질과 호주전에서 일본은 나카타 고지-모리오카-마쓰다로 이어지는 쓰리백과 좌, 우 미드필더인 이나모토와 도다가 가세한 5명의 수비가 고무줄로 묶은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상대의 공격을 허물었다. 수비수들은 측면이 무너지면 곧바로 커버플레이에 들어갔고 2선으로 침투하는 공격수들을 집요하게 따라 잡았다.
스즈키가 퇴장당한 호주전 후반에는 투톱을 제외한 나머지 미드필더 3명까지 수비에 가세, 온몸으로 골문을 지켰다.
5명 일자수비의 성공은 일본의 축구 수준이 한단계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한국이 개인기와 조직력 부족으로 포백수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일본의 수비수들은 상당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두뇌 플레이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일본의 유기적인 수비는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라는 평가다. 일본은 70년대부터 잔디구장을 집중적으로 만드는 등 축구환경을 조성하고 선수들의 브라질 유학과 지도자들의 연구, 대표팀의 해외경기를 통해 선진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일본의 수비가 프랑스전 참패(0대5)를 계기로 한층 더 도약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일본이 10일 다시 맞붙는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어떤 수비력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김교성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