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항명파동은 4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 최고위원회의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여권 예비주자들과 각 진영의 이해득실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그러나 항명파동이 대통령의 권위에 눌리면서 인적쇄신 대상이 오히려 건재를 과시하는 등 역효과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김중권 대표=일부 재선의원 등의 퇴진요구를 정면돌파로 무산시키면서 일단 위상 제고에 성공했다. 게다가 김 대통령으로부터 재신임을 얻으면서 당분간은 위치가 흔들릴 가능성이 적어졌다. 그러나 당의 청와대 보좌기능 쇄신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면서 부담은 여전하다. 그는 이와 관련 "대통령이 인사시스템에 대해 종합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기대해도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권노갑 전최고위원=소장파로 부터 비선조직의 대표로 지목돼 한 때는 '도미설'까지 돌았지만 건재하다. '제2 당사'로 지목됐던 마포 사무실도 김 대표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거들면서 유지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정쇄신 요구 때마다 자신이 거론되는 점 때문에 당분간은 정치적 행보가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한화갑 최고위원="청와대와 당, 정부에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일갈하는 바람에 소장파의 인적쇄신 요구에 무게를 더하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마디도 않았다. 일단 현정권 실세라는 점 때문인지 대통령의 뜻을 거역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항명파동 과정에서 소장파들의 손을 들어줘 잠재적 원군은 확보한 셈이다.
▲이인제 최고위원=한 위원과는 정반대 입장에 서게 됐다. 당초 한 위원의 인적쇄신 요구에도 "제도와 시스템에서 문제를 찾아야지 사람에 초점을 맞추면 안된다"고 반대했다. 소장파들 보다는 당내 최대 계보인 동교동계를 원군으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최근에는 대통령을 적극 엄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소장파들의 리더가 되면서 급부상했다. 지난해 말 권노갑 전최고위원의 2선 후퇴를 끌어낸 장본인이라는 점 때문에 이번 파동에서도 핵심역을 했다. 그러나 동교동계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당권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비난에서 부터 성명 제기 절차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민석 의원=의원 워크숍에서 소장파 의원들을 집중 비판하면서 '386세대' 대표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크게 훼손을 입었다. 대신 동교동계로부터는 점수를 후하게 받았다. 그러나 개혁성향의 동료의원들의 비판과 여론이 호의롭지 않아 부담이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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