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상선 제주해협 우회운항 군, 작전권 해경 이양 검토

군 당국은 남해영해를 침범해 5일 오전 제주해협을 통과한 '대흥단호'(6천390t급)가 근접 기동해 감시중인 우리 해군, 해경과 큰 충돌없이 제주해협을 통과하자 일단 안도감 속에 향후 북측의 태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군은 지난 4일 오후 북측에 오는 6일 군정위 비서장급 회의를 열자고 제의한 만큼, 5일중 북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홍단호가 해경과의 무선통신에서 우리 정부가 요구한 '사전통고'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자 이를 협상 의도를 표출한 것으로 보고 향후 협상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김동신 국방장관, 조영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는 집무실에서 잠을 잔뒤 이날 새벽 작전관계관들로부터 대홍단호 영해 통과 상황을 보고받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조 의장은 김 장관이 이날 오전 7시 30분 정부 종합청사에서 열린 가뭄극복 관계장관 회의에 출석하자 김 장관을 대신해 합참 지휘통신실에서 전달되는 상황을 속속 보고받고 관련 지침을 하달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을 비롯한 합참 주요 지휘관들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새벽까지 긴급 작전회의를 열고 북한상선의 영해침범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북한상선이 일단 우리측의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자 물리적인 충돌을 자제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우리 군과 해경은 북측 상선이 진행하는 방향의 앞에서, 해군 초계함과 고속정 편대는 후미에서 북한 선박을 뒤쫓으며 '고속 위협기동' 작전을 전개했다군당국이 우리 영해를 침범한 북측 선박을 정선시키거나, 나포할 수 있지만 북측 상선이 6천-1만t급 이상의 대형 선박이어서 이같은 방법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군당국은 이에 따라 북한선적 선박이 상선임을 고려해 해양경찰에서 주도적으로 맡는 것이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다고 보고, 이날부터 해경으로 작전권을 이양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