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건축비 200만원…아파트 '고품격'경쟁

입력 2001-06-04 15:00:00

평당 분양가가 400만원 내외인 신규 아파트의 건축비는 과연 얼마나 될까. 종전까지 지역에 주택건설업체가 난립하면서 사실상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아파트 건축비가 서울업체인 롯데건설의 대구진출로 양성화, 앞으로 아파트 분양전략으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옛 50사단(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부지의 '롯데캐슬 그랜드' 1천619가구의 건축비는 평당 209만원으로 그동안 대구지역의 주택건설업체가 책정했던 160만~170만원선과 비교할 때 크게 높아진 것이다.

'롯데캐슬 그랜드'는 지금까지 대구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에는 가장 높은 건축비를 자랑한다. 그 만큼 돈이 많이 들도록 설계를 했으며, 국내 최고급 수준의 좋은 자재를 쓴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호텔같은 아파트'로 그 품격을 높이고 있는 '롯데캐슬'은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 인테리어까지 신경을 썼다. 남쪽을 향한 가구는 전면을 통 유리로 꾸미고, 가구마다 엘리베이터 보턴과 현관 원터치 가스·전원차단 스위치를 설치, 편리함을 더했으며, 작은방에는 월베드를 설치, 공간활용도를 높였다.

이밖에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고 그동안 대구지역 아파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인경비시스템, 층간 소음방지시스템, 수맥파와 전자파차단시스템, 바닥방열판시스템, 자동배기시스템 등 각종 첨단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처럼 롯데건설이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 아파트 건축비를 더 들이고도 분양가는 다른 업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 분양에 나서자 지역의 주택건설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동우건축 홍호용 사장은 "지금까지 지역의 주택건설업체가 잘 짓는다고 해봐야 평당 170만원선의 건축비를 투입한 것에 비하면 롯데캐슬그랜드의 경우 대구지역에선 가장 잘 짓는 아파트로 볼 수 있다"면서 타 업체의 아파트건립과 분양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롯데캐슬 브랜드'의 분양가는 32평형 1억1천800만원, 34평형 1억3천550만원, 48평형 1억9천600만원, 57평형 2억5천500만원, 68평형 3억2천만원 등이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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