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1년 앞두고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은 목표로 했던 2승을 거두고도 4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한국 축구 중흥의 특명을 띠고 출범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가능성과 문제점을 모두 보여주었다.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0대5로 대패, 국민을 실망시켰던 한국 축구는 이후 멕시코전과 호주전에서 2승을 거두며 가능성을 열었다.
호주전 내내 공격을 주도하며 황선홍의 골을 이끌어 낸 박지성(교토 퍼플상가)은 "탈락했지만 좋은 팀들과 경기를 통해 자신감도 얻었다. 이젠 강호들에게도 주눅들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국팀 주장 홍명보(가시와 레이솔)도 호주전이 끝난 뒤 "프랑스전에는 선수들이 너무 긴장했지만 이번엔 자신감을 가졌다"며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넣은 황선홍(가시와 레이솔)도 "항상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대표팀의 장점"이라며 내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보는 한국 축구는 골 결정력 부족 등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
축구 전문가들은 히딩크가 "생각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밝혔으나 지난 4월 이집트대회를 시작으로 흔들리던 자신의 포백시스템을 이번 프랑스전을 기점으로 스리백으로 바꾼 것을 두고 "히딩크의 이상이 현실에 굴복한 꼴"이라 분석했다. 결국 히딩크 자신이 '시험무대'라고 한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이상보다 한국 축구의 한계를 보고 눈앞의 결과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 상대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전술이 없다. 특히 수비는 상대의 스루패스 한방에 무너지는 무력함을 반복했다"고 고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했고 날카로움 없는 무딘 공격력도 도마에 올렸다.
정종덕 건국대 감독은 "패스워크가 둔하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능력도 없으며 특히 포지션별 선수 기용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순발력과 파워가 뒤지는 일부 선수를 미드필더로 기용한 예를 들며 "히딩크가 선수를 제대로 파악했는지도 의문"이라 꼬집었다.
선수 선발과 선진 기술의 한국 전수 등을 통해 내년에 월드컵 16강 진출 염원을 이루고 10년 앞을 내다보는 축구를 위해 지금부터라도 다시 축구화를 조여야 할때라는 것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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