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단기상승 따른 조정 박스권 등락 전망

입력 2001-06-04 00:00:00

지난주 우리 증시는 전고점을 돌파하고도 미국 양대증시 동반 하락의 영향으로 거래소 600선, 코스닥 80선을 간신히 턱걸이하며 마감됐다.

풍부한 고객 예탁금과 1만4천500여 계약에 이르는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가 있었지만 미국증시에 동조화되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하락 추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 세계가 하나의 경제권으로 인식되는 지금의 주식시장은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미국의 경기 회복에 목말라 하고 있다. 올들어 다섯번에 걸쳐 금리를 인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6월 중순 금리 인하를 한차례 더 발표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미국 주요기업의 2/4분기 예상 실적이 발표된다.

향후 세계증시는 첨단기술주들이 이끌어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스닥 주요기업의 실적 악화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나스닥 2천50선 지지 여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국내 요인으로는 하이닉스 반도체, 대우자동차, 현대투신증권의 구조조정과 경기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시그널이 최대 변수다.

지금 우리 증시는 거래량이 감소하고 5일 주가이동평균선이 하향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130포인트나 상승한데 따른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기술적 지표는 투자심리도 40%, 20일 이격도 100%를 나타내고 있어 4일 연속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지만 미국증시로부터 자유롭지도 않는 상황이다.

이번주 증시는 중합주가지수 590~630 사이, 코스닥 78~82의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는데 다음주에 도래하는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 매매 동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등이 있을 경우 프로그램 매수가 많았던 지수 관련 종목 비중을 축소하고 내재 가치가 우량한 중소형 테마주를 매수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시장 수급 여건과 정보.통신.기술주의 거품 과정에서 소외된 종목들과 테마주들의 주가 회복을 기대한 매매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최병희 〈교보증권 대구서지점장〉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