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투혼의 결승골, 멕시코 격파

입력 2001-06-02 12:24:00

홈무대에 마련한 잔치를 구경만 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 통했을까.히딩크호의 한국 축구대표팀이 멕시코를 상대로 프랑스전의 0대5 참패를 씻어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은 예상과는 달리 자신의 고집(포백 전술)을 꺾고 이전까지 한국이 즐겨 사용한 3-5-2 쓰리백 시스템으로 선수들을 배치했고 이 작전은 주효했다.

1차전 선발출전 선수 중 설기현과 이민성, 이영표 대신 황선홍과 김도훈, 강철을 기용한 한국은 황선홍-김도훈을 투톱으로 기용하고 왼쪽부터 고종수-박지성-유상철-송종국-최성용라인의 미드필드진을 구축, 공격적인 축구로 승부수를 띄웠다.

멕시코도 미드필드진을 강하게 압박하는 같은 전술로 맞대결, 경기 초반은 힘겨루기로 지나갔다.

경기의 주도권은 전반 20여분이 지나면서 프랑스전에서 볼 수 없엇던 투지가 살아난 한국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며 상대 패스를 차단했고 고종수, 최성용 좌우 윙의 센터링이 투톱에게 연결되면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내내 골문을 외면했던 한국의 첫 골은 후반 11분 베테랑 스트라이커 황선홍의 머리에서 터져 나왔다. 최성용이 오른쪽 사이드라인을 타고 20여m를 질주해 중앙으로 센터링한 볼을 황선홍은 왼쪽으로 머리를 돌리면서 헤딩슛,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멕시코는 파상적인 공세로 돌아섰고 후반 34분 빅토르 루이스가 프리킥을 직접 골로 연결,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겨야겠다는 한국 선수들의 투지는 남달랐다. 맹렬하게 반격하던 한국은 경기 종료가 임박한 후반 44분 천금같은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박지성이 왼쪽에서 코너킥한 볼을 유상철이 헤딩으로 방향을 바꾸며 골 네트를 갈라 피말리는 접전을 마감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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