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이 넘실대는 대구의 동성로나 대학가에는 섹시한 매력을 맘껏 뽐내는 '노출패션'이 남성들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튀는 옷차림의 여성과 마주치면 시선을 둘 곳 몰라 당황하는 남자라면 '쉰세대'. 묘한 추파를 던지거나 징그러운 눈웃음을 흘려 '성폭력' 시비에 휘말리지만 않는다면 그녀들의 아름다움을 당당히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
경북대 북문 인근에서 만난 김미진(21·여·대학생)양. 쇼트커트 머리에 배꼽이 드러나는 민소매의 흰색 셔츠, 데님(블루진)소재의 미니스커트에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지 않은 맨다리.
뭇 남자들의 시선이 따갑지 않느냐고 물었다.
"옷 입는 것까지 남을 의식하진 않습니다"며 "보는 사람이 즐겁다면 나쁠거 없지 않아요?" 기자는 그녀에게 '촌티'나는 질문을 한 것 같아 낯이 뜨거웠다.
패션전문가와 의류업계는 올 여름 여성 패션이 80년대 글래머러스한 복고풍에 영향을 받은데다 올 여름 날씨가 유난히 더워질 것으로 보여 예년보다 신체를 대담하게 노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한다.
젊은 여성의 옷차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마이크로 미니'라 불릴만큼 히프선만 살짝 가리는 스타일도 눈에 띈다. 지난 67년 국내 미니스커트의 원조인 가수 윤복희씨가 보더라도 '쇼킹'할만하다. 여기에 몸에 착 달라붙는 실루엣(옷선), 슬릿(트임)이 들어가 아슬아슬한 느낌을 준다.
미니스커트와 함께 각선미를 부각시키는 또 하나의 아이템인 핫팬츠. 올해는 기존의 면·스판 소재에서 '시즌리스(계절파괴)' 영향을 받아 가죽이나 호랑이, 뱀 무늬 등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해졌다.
패션의 '혁명'은 '아래'에서만 시작되는 게 아니다. 어깨와 겨드랑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홀터넥 슬리브리스'가 남자들의 시선을 마구 붙잡는다. '홀터넥 슬리브리스'는 앞 몸판에 이어진 밴드를 목 뒤로 두르듯이 매는 스타일로 그 모양이 말고삐(halter)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어깨를 완전히 드러내는 '튜브 탑', 등을 훤하게 드러내는 '백 리스', 어깨끈이 한쪽에만 있는 민소매인 '원숄더 슬리브리스', '배꼽 티' 등이 더운 날씨만큼이나 거리를 달구고 있다.
비키 디자인 홍은주 실장은 "더운 날씨보다는 개성과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에 '노출패션'이 유행하고 있다"며 "몸매에 자신없거나 자외선 노출이 걱정된다면 여름용 카디건 등 겉옷을 걸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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