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혼모의 입양신청은 크게 늘었지만 국내입양은 급속히 줄고 있다.이에 따라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해외입양을 매년 5%가량 줄여나가고 있는 정부의 '쿼터제'가 국내입양 촉진은커녕 해외입양만 막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한사회복지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올들어 5월까지 국내입양신청은 38건에 불과, 지난 해 같은 기간 80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자신의 아기를 입양시키려는 미혼모는 올들어 168명(월평균 34명)이 들어와 지난 해 월평균 27명(1년 318명)의 30%가량 웃돌고 있다.
대한사회복지회 김현진(35.여)상담원은 "어지러운 성풍조와 경제적 빈곤으로 미혼모 발생이 더 늘고 있지만 혈연에 집착하는 풍토에다 경제난까지 겹치면서 국내입양이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
동방사회복지회 대구지회도 올들어 5개월동안 국내입양실적이 7건(월평균 1.5건)에 불과, 지난 해(월평균 3건, 1년집계 33건)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단체 역시 입양 의뢰는 월평균 10명내외로 지난해보다 더 늘고 있다는 것.
입양전문기관 한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도 국내입양이 급감, 많은 아이들이 아동복지시설로 몰리면서 이들 시설의 정원초과 등 문제점이 불거졌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해 국내입양은 1천686건, 해외입양은 2천360건으로 해외입양쿼터제를 적용할 경우, 올 해 해외입양은 지난 해보다 다소 줄어든 2천100명내외에서 조정될 예정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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