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농촌은 전기지원부터

입력 2001-05-30 00:00:00

지난 22일자 매일신문에서 아직도 호롱불을 밝히는 산골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 산골마을 출신이어서 호롱불 밑에서 생활하다가 처음 전기가 들어 왔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대구에서 한 시간 거리도 되지 않는 지역에 전기가 들어가지 않는다니 믿어지지 않았다. 이유가 있겠으나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아직도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는 사실은 납득이 안된다. 산업자원부는 전기 사업지원 기준을 주민등록지 기준 5가구 이상에서 실제 거주 개념으로 바꿔야 한다. 실제 거주가구는 5가구이나 열악한 농촌 교육환경 등으로 인해 주민등록지를 도시로 옮겨놓은 경우 이 지역은 전기혜택을 볼 수 없다.

소외받는 농촌지역 주민에게 가장 기본적인 전기혜택도 지원해 주지 않으면서 농촌을 살리겠다고 말하는 것은 공치사에 불과하다. 산자부와 한전 등 관계기관은 경직된 행정잣대로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말고 주민 위주의 전기공급 정책을 펴야 한다.

아직도 호롱불 밑에서 생활하며 온갖 불편과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군위군 고로면 안용마을 주민들이 하루빨리 전깃불을 밝힐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정유진(대구시 신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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