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서기관급 여성동장

입력 2001-05-29 00:00:00

"동사무소에서 일하는 것이 처음이라 부담되지만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살려 주민들과 고락을 같이하는 동장이 되겠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기관급 여성 동장으로 임명된 손문숙(57)씨. 손씨는 달서구청 행정지원과장으로 구청 살림을 책임지다 28일 달서구 장기동장으로 승진, 동의 행정을 책임지게 됐다.

손씨는 전국 최초의 서기관급(4급) 여성 동장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서기관급 동장은 인구 7만 이상의 읍, 동 경우 임명되는데 전국에 4곳 뿐이다. 장기동은 인구가 8만2천여명으로 대구 중구의 9만2천여명 등 비교적 인구가 적은 자치구와 엇비슷한 규모의 거대동이어서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큼 손씨의 각오는 남다르다.

"30여년의 공직생활 특히 가정·사회복지 등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주민들의 애환을 가슴으로 느끼며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행정을 펴 신뢰받는 공복이 되겠습니다".

손씨는 "지금껏 남성 공무원들과 마찬가지로 숙직도 하고, 병가 및 결근도 거의 하지 않는 등 집보다는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남녀나 보직에 관계없이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남녀 차별을 깨는 지름길"이라며 후배 여성 공무원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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