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북부 6개 시·군 가뭄 심화

입력 2001-05-29 00:00:00

경북 북부지역에서 식수가 끊기는 지역이 갈수록 늘고 있다.28일 현재 안동소방서 소방차로 물을 받고 있는 곳은 안동시 풍산읍 죽전리, 의성군 안평면 박곡리,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 청송군 부동면 대전리 등 4개 시군 15개 마을에 이른다. 이달 초순 3개 마을에서 급증한 것. 풍산 죽전리 경우 28가구 80여명이 지난 12일부터 매일 10t의 물을 공급받고 있다.

청송에서는 29일부터 또 파천면 관리(내관리), 진보면 후평2(어영곡), 추현(원마을), 부곡리(석장골) 등 4개 마을 80여 가구 221명이 낮시간 제한 급수를 받고 있다.

영양읍도 부분 단수에 들어갔다. 2천여 가구가 쓰던 반변천 물이 줄어 지난 23일부터 오전·오후 각 6~9시 사이 두차례만 물을 공급하다가 28일부터는 그나마 오후 급수를 폐지했다. 영양읍 관계자는 "복류수를 합쳐도 앞으로 10일밖에는 물을 공급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소방차 급수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입암면 상수원도 물 부족이 심각하다. 연당리 수원지는 이미 말라버렸고 신구리 상수원도 보름쯤 뒤에는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의성군 안평면 박곡1리, 점곡면 송내2리 등 78가구 200여명 역시 지난 주부터 하루 4~5차례 소방차 물을 받아 먹고 있다. 며칠 뒤 부터는 의성읍도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영주에서는 단산면 좌석리 삼가동 마을 20여 가구, 순흥면 배점1리 하청마을 20여가구 등이 소방차 급수를 받고 있다.

봉화에서는 하루 3천여t 있어야 하는 봉화읍민 식수원 수량이 1천800여t 정도로 줄어들자 지난 17일부터 양수기를 동원해 다른 물을 퍼 올리고 있다. 이달 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제한급수를 할 계획. 또 석포면 하승부 마을과 학교마을 등 24가구에도 소방차 급수 등 방안을 강구 중이다.

봉화읍 해저리 안더구 마을, 상운면 토일마을, 명호면 관창리 남회마을 등은 인접 논의 지하수 개발로 식수가 고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천에서는 예천읍 외남본리·대심·노상리 등 고지대와 3층 이상 아파트 등에 수돗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1천여세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취수장 주변 하천이 고갈돼 하루 4천t씩 돼야 할 취수량이 2천t으로 줄었기 때문. 이들에게는 공군부대가 물탱크로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군청 측은 "앞으로 10여일 이내에 비가 오지 않으면 부분적 급수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문경 경천댐 물 공급을 요청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나섰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