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추구하는 한국축구대표팀의 포백(수비수 4명) 전술이 안정되어 가고 있다.
지난해 시드니올림픽 우승팀인 카메룬을 불러들여 25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친선경기에서 한국은 김태영-홍명보-이민성-송종국으로 이어지는 포백시스템을 가동, '불굴의 사자'로 불리는 상대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30일 개막되는 2001년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에서 최대 고민거리였던 수비불안에 대한 걱정을 다소나마 덜게 됐다.
2002년월드컵에서 한국 수비의 해법은 포백이라는 신념의 히딩크 감독은 이날 4명의 수비수를 배치했고 예상밖으로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우선 한국의 수비는 모두 8개의 오프사이드 작전을 성공시키며 상대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홍명보의 주도하에 수비진은 1자대형을 유지하며 밀고 밀리고는 작전을 되풀이했다.
또 측면이 돌파당했을 때의 커버플레이도 이전보다 훨씬 매끄럽게 이어졌다.
신문선 SBS해설위원은 "나날이 수비가 좋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선수들이포백시스템을 이해하고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한국은 파트리크 음보마, 사무엘 에투 등 스타플레이어가 빠진 상대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0대0으로 비겼다.
설기현, 황선홍, 최용수 등 출전 가능한 해외파를 모두 불러 들여 최강의 멤버를 구성한 한국은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간돌파를 앞세운 아프리카의 강호이자 컨페드컵 B조에 속한 카메룬을 깨뜨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 2승2무.
최전방 공격수 설기현 밑에 윤정환을 포진시킨 한국은 하석주와 안효연을 좌우측 날개에, 유상철과 이영표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선발로 기용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줘야 할 윤정환이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종료 1분을 남겨놓고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과 크로스패스가 설기현에게 잇따라 연결됐지만 카메룬의 골네트를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들어 한국은 윤정환과 안효연, 하석주를 빼고 황선홍과 최용수, 박지성을 투입, 승부수를 띄웠지만 정확도가 떨어진 패스는 번번이 카메룬의 수비에 막히며 90분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2월 북중미골드컵 이후 1년3개월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황선홍은 최전방을 휘저으며 수비를 교란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상대를 위협, 히딩크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설기현(앤드워프)은 기자단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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