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영화관 본격 경쟁 채비

입력 2001-05-26 00:00:00

올 연말 아카데미 극장이 6개관의 멀티플렉스(복합관)로 재개관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만경관이 150억원을 들여 지역 최대 규모인 15개관의 복합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사에 조만간 착수키로 해 지역극장가가 복합관 경쟁시대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만경관은 현재 흥행 호조를 보이고 있는 영화 '친구'의 간판을 내리는대로 만경관 뒤편 자기 소유 주차건물인 종로제일유료주차장(520평)을 헐어 7층 건물의 복합관을 지어 올린다. 따라서 빠르면 이달말, 늦어도 6월 초순엔 착공에 들어가 공기(工期)를 최대한 단축해 올 연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전국 최대인 16개 복합관의 서울 코엑스 몰 '메가박스'를 능가하는 17개관을 만들려다 15개관으로 최종 결정했다는 만경관 최웅수 사장은 "종로제일유료주차장엔 복합관을 짓고 지금의 만경관(500평)은 골격은 그대로 둔 채 대규모 휴게시설로 재단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15개 관이나 되는 만큼 개봉영화를 보고 싶은 관객이라면 어떤 영화건 별도의 정보없이 만경관을 찾기만 하면 볼 수 있다는 장점과 많은 관 수에도 불구, 객석을 3천석으로 최대한 줄여 널찍한 공간이 확보되도록 하고 여기에다 쾌적한 위락시설을 덤으로 제공, 화려했던 만경관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아카데미와 만경관과 함께 이같은 복합관 설립엔 옛 대한방직 자리(대구 북구 칠성 20의1)에 들어서는 쇼핑 몰 '스펙트럼 시티'내 메가박스도 가세하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6층인 스펙트럼 시티 4, 5층에 서울에서 성가를 높이고 있는 동양그룹 산하 (주)미디어 플렉스가 운영중인 메가박스가 10개관, 2천500좌석으로 들어서기로 확정돼 내년 3월쯤 문을 여는 것. 지하에 들어서는 E-마트 등으로 하루 평균 1만5천명의 유동인구가 주 타킷이다.

이에 따라 대구 극장가는 복합관 시대 첫문을 연 중앙시네마(6개관)에 이어 지난해 11월말 지역 최대 요지에서 씨네 시티 한일(7개관)이 복합관을 개장하며 뒤를 따랐고 이어 아카데미, 만경관, 메가박스 등이 올 연말과 내년초 잇따라 문을 열게 돼 빠른 속도로 '복합관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고 있어 그 귀추가 벌써부터 주목되고 있다.

배홍락기자 bhr22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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