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위기 현대 북측과 협상중

입력 2001-05-26 00:00:00

남북한 당국과 현대아산 등 3자가 금강산 관광사업의 지속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측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의 금강산 협상에서 김윤규 사장이 들고올 북측 보따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 이번 협상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지난 4월 24일 북측조문단 파견에 대한 답례로 평양에 들어가 현대와 정부측 입장을 이미 전달한 뒤 열리는 것인 만큼 북측 답변을 듣는 자리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남측에서는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해 △관광대가 조정 △관광특구 지정 △육로관광 허용 등 3대 조건이 반드시 이뤄져야만 한다는 입장이다. 이 세가지 요건 가운데 어느 하나만 이뤄지면 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모두가 성사돼야 금강산 관광사업이 제자리를 찾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측이 이같은 남측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와 현대측 설명이다. 북측의 입장에서 금강산 사업이 차질없이 지속되어야만 현대측으로부터 관광대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 돈(관광대가)이 끊길 경우 북측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북측의 이런 사정 등으로 미뤄 이번 김 사장의 금강산 협상은 의외의 성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또 북측이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를 이유로 남북관계를 소강국면 속에 방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은 서로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형태로 끝날 것이라는 예측도 일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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